역사 속에서 신앙이 있든 없든, 사람들은 늘 이런 질문을 해왔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해 줄 흔들리지 않는 토대는 무엇인가?" 근대 시대에는 이성과 사고가 그 역할을 했고, 후기 근대에는 절대적 토대에 대한 확신이 약해졌습니다. 성경은 이 토대의 개념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며, 토대가 무너질 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게 합니다.
이 과정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성경적 세계관 안에서, 우리 삶을 흔들림 없이 떠받쳐 줄 토대와 삶의 안내는 무엇인가?"
토대와 세계관: 삶을 이해하는 기초
여기서 말하는 토대는 단순한 개념이 아닙니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전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초이자 방식, 안내자입니다.
신앙적으로 말하면, 토대와 세계관은 곧 "내가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삶의 기초이자 안내 시스템"입니다.
이 토대가 흔들리면 삶은 매우 불안하고 공허해지며, 우리는 방향을 잃게 됩니다.
우리 시대의 상실들
21세기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는 몇 가지 중요한 '상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상실들은 견고한 신앙의 토대를 세우는 데 큰 도전이 됩니다.
확실성의 상실
"이것이 진리다"라고 말해도 "제가 생각하는 게 진리예요"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진리, 선, 아름다움의 기준이 공동체 밖으로, 개인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권위와 중심의 상실
교회나 공동체가 삶의 중심이 아니라, "원할 때만 연결되고, 불편하면 거리를 둔다"는 느슨한 연결 상태로 살아가는 모습이 많습니다.
이야기의 상실
삶에 의미가 있으려면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짧은 이벤트와 순간의 만족에만 집중합니다. 삶의 조각들은 많지만, 서로 연결된 큰 이야기는 잃어버렸습니다.
팩트 체크와 관계의 위기
이야기가 사라진 자리
학생들이 설교나 가르침을 들을 때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그거 사실이에요?"
"팩트 맞아요? 아닌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저 말 하는 건 분명 뒤에 다른 속셈이 있을 거예요"
삶의 의미보다 사실 여부만 따지거나, 음모론적 태도를 갖게 됩니다. 결국 둘 다 "신뢰할 만한 토대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관계 능력의 상실
토대가 약해지면 사람들은 공허해지고, 성취 중심으로만 살게 되며, 관계 능력이 떨어집니다. 사람도, 신앙도, 교회도 '수단'으로만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계의 방식을 강조합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관계의 방식입니다.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체계입니다
익숙한 이해
우리는 오랫동안 신앙을 "성경을 많이 아는 것"이나 "확실히 믿는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지식과 확신은 분명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더 깊은 진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내가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가"라는 삶의 방식 전체입니다.
삶으로 살아내기
신앙은 아는 것, 확신하는 것을 넘어 삶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세계관은 이 삶의 방식을 구축하는 과정과 체계입니다.
세계관의 핵심 구조
세계관은 우리 삶의 실제—하나님, 나, 이웃, 세상—를 어떻게 대하는지 결정하는 전제, 신념, 관점의 체계입니다.
보기
실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해하기
본 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는가
행동하기
이해한 것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가
"세계관이 있는가/없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세계관으로 살고 있는가"가 질문이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이미 세계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
성경적 세계관의 정의
성경적 세계관은 "보이는 영역과 보이지 않는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께서 주인이심을 인정하며 그에 맞게 살아가려는 삶의 방식"입니다.
손님이신 예수님 vs 주인이신 예수님
우리는 예수님을 손님으로는 잘 모십니다. 예의를 갖추고,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주인"으로 들어오시려 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여기까지입니다."
"이 영역은 제 영역입니다."
"이 선까지만 오시고, 그 너머는 건드리지 마세요."
성경적 세계관은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인정하고 관계 방식을 다시 세워가는 것입니다.
네 가지 신학적 토대
성경적 세계관은 성경의 핵심 주제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개념 설명이나 지적 놀이가 아닙니다.
1
구원과 영생
요한복음 17:3은 영생을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단순 정보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알아가는 관계입니다.
2
화해와 회복
성경의 핵심 주제는 화해입니다—하나님과의 화해, 이웃과의 화해, 창조 세계 전체와의 화해. 세계관은 창조 세계 전체를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시각과 방식을 제공합니다.
3
복음의 전체성
복음은 그리스도의 삶, 고난, 죽음, 부활,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그분의 전체 이야기입니다. 복음은 이미 믿고 있는 우리에게도 계속해서 필요한 메시지입니다.
4
제자도의 실천
복음을 받아들이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그리스도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세계관은 제자도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인생의 세 가지 큰 질문
사람은 누구나 언어적·비언어적으로 이 질문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연령대에 따라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모든 세대가 씨름하는 보편적 질문들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에 대한 질문.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이 이 질문과 씨름합니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소속감에 대한 질문.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나의 위치를 찾고자 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목적과 가치에 대한 질문. 삶의 방향과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성경적 세계관은 이 세 가지 인생 질문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답을 함께 찾아가도록 돕는 신념과 체계입니다. 교사와 사역자의 역할은 정답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이다. 우리 함께 성경 안에서 이 답을 찾아가 보자"라고 함께 길을 걷는 동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야기로 체화되는 세계관
1
하나님의 부르심
관계의 출발은 늘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부르시며,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존재입니다.
2
이야기를 통한 체화
세계관은 설명만으로 머리에 넣는 지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가슴과 삶에 새겨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 이야기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3
창조-타락-구속의 렌즈
성경은 세상을 보게 하고, 이해하게 하고, 참여하게 하는 렌즈입니다.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세 렌즈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4
그리스도 중심의 삶
우리의 마음과 삶 전체가 성령께서 쓰시는 하나님의 마음판이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 나, 이웃, 세상이라는 실제를 성경이 제공하는 렌즈를 통해 보고–이해하고–행동하는 관계 방식과 삶의 체계, 그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